Page 9 - 붓다동산741호
P. 9
석가모니 교설은 단순히 수의설(隨宜設)에 불 라고 여기며 살아왔는지, 진정한 나를 찾으려면
과하다고 보려는 학자들이 있다. 사람의 근기에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뿐
따라 그때 그때 알맞게 설한 것이라는 말이다. 불 인가요? 자신의 번뇌를 씻기 위해 수행하는 데에
교 경전에도 또한 잡박한 교리가 일정한 체계 없 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살로 살아가는 법, 그리
이 수록되어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 고 마침내 부처가 되는 것까지 한 줄기 흐름으로
해가 얼마나 피상적인 관찰인가를 알 수가 있다. 이어지는 교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법문과 법문 사이에는 미묘한 중층적 교리 조직
이 짜여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석가 이 책을 차분히 읽어 가면 불교가 중구난방,
모니께서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주먹구구의 가르침도 아니요, 막연히‘마음 내
없으셨다는 것에도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불교 려놓기’의 치유 차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
에서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찾을 수 없음은 사실 입니다. 진정한 나를 찾는 순례의 길, 그 길의
이지만, 그런 문제의 해명을 깨닫고자 한 교설에 동무로서 함께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될 수 있
그런 해명이 밖으로 언표 될 까닯이 없기 때문이 으면 차분히, 쉽게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다. 불교는 깨달은 사람에 의한 깨닫게 하려는 가 그리고 이 순례를 마치게 되면 불교라는 세계가
르침이란 것을 깊이 명심해 두어야 한다. 막연하지 않고 매우 또렷하고 분명하며 즐거운
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즐겁게 회향하시
<불교의 체계적 이해> 리라 자신합니다. 너무 거대해서, 그리고 너무
모호해서 감히 문지방 넘을 생각도 하지 못하셨
함께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요? 그렇다면, 동산불교대학에서 저와 함께
나서보시지요!!
동산불교대학·대학원
DongSan Buddhist Academy
동산불교대학의 년2016 불교학과에서는 <불
교의 체계적 이해>를 꼼꼼하게 짚어보고자 합니
다. 물론 이 책은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차분히 읽고 설명하는 것만도 수개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고 있
는 <불교의 근본교설>은 불교의 핵심이요, 뼈대
라고 할 수 있는 기초교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까지 무엇을‘나’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