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붓다동산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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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파의 엇갈리는 이러한 진리성 주장은 당시    마와 웃다카 라마풋다와 같은 저명한 바라문의
의 사람들을 심한 종교적 방황과 희의에 빠지게    스승을 찾아가 그들의 선정을 익혀 마침내 그 최
하였음이 틀림없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며, 누    고의 종교적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구의 말이 거짓일까? 각파의 견해는 본질적으로    생사를 극복할 진정한 길이 아님을 발견했을 때
다르므로 그들 중의 어느 하나가 진리라면 다른    그곳을 서슴없이 떠났던 것이다. 그 뒤 우루벨라
것들은 거짓임에 틀림없다. 또는 그들의 견해가    에 가서 사문계의 수행법인 고행을 극한에 이르
모두 오류일지도 모르며, 맹인이 코끼리의 일부    도록 닦아 보았는데, 그것 또한 생사를 극복할
분을 만져 보듯이 진리의 어느 일면만을 파악하    진정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되었다. 그리하여 가
고 그것을 전체에 적용시킨 오류를 범하고 있을    야(뒤에 붓다가야)의 조용한 숲을 찾아가 독자적
지도 모른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식별해야     인 명상에 잠겨 마침내‘모든 것은 연기한다’는
할까?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이 되신 것이다.

 2. 깨달음의 필요성                 ‘깨달음’이라는 말은‘계시’라는 말과는 본질
 종교적 교설에 대한 이러한 희의가 발생하게     적으로 다르다. 인간의 인식로는 알 수 없는 것
되면 이제 덮어놓고 그것을 신앙 할 수 만은 없   을 신이 특정한 인간에게 보여 주는 것이 계시라
게 된다. 하늘의 계시라든가, 오랜 전통을 가졌   면, 깨달음은 인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마침내
다든가, 성인의 말이라든가 하는 이유만으로는     진리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의 모든 종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각파의 교설을 우선    교적 교설을 비판적 견지에서 몸소 닦아 보고 그
충분히 수습(修習)하여 그 진의를 파악한 다음,   들의 잘못을 파악한 뒤 새로운 진리 탐구를 행한
그 진위를 각자가 스스로 판단해 보는 길밖에 없   끝에 성취한 석가모니의 깨달음은 이런 의미에
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각 파의 주장이 모두 완  서 인류의 종교적 사유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
전한 진리에 이르지 못한 것임이 발견될 때는 종   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교적 진리탐구의 길은 다시 계속되어야만 할 것     3. 석가모니의 설교방법
이다.                           불교는 바로 이러한 깨달은 사람의 가르침인
 석가모니께서는 깨달음을 이루기 전에 당시의     데, 그 가르침을 베품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방
종교 사상에 대해서 이러한 입장을 취하고 계셨    법이 있을 수가 있다. 진리 탐구자로서의 석가모
던 것으로 보인다. 출가 후 그는 곧 알라라 칼라  니의 길과 설법자로서의 석가모니의 길은 반드

년 월호4 | 2016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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