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붓다동산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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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고라 강은 건기로 속살까지 들어내 보이고 우리는 보팔에서 아그라로 향한 일정이 기차로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산치로 향했다. 시작되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36개의 짐 수송
가장 아름다운 부조가 새겨진 토라나가 동서남 작전은 십여 명의 짐꾼에게 개씩3~4 나눠졌다.
북으로 우뚝 서 있다. 산치대탑은 아소카왕이 세 그들은 2개씩 머리에 이고 끌고 걸고 일사분란
운 것으로 하늘을 상징하는 반구형의 돔의 형태 하게 움직였다. 짐의 무게가 삶의 무게처럼 너무
로 되어 있다. 버스를 내리니 찬 기운이 후욱 스 무거워 보였다. 보이는 게 다는 아니겠지. 스스
친다. 조금 올라왔다고 날씨가 이런가.. 찌푸린 로 위안을 하며 다가오는 기차에 올랐다. 스치는
하늘은 펴질 생각조차 없었지만 우리의 기운은 풍경은 기찻길옆 오막살이 노래가 절로 나오는
산치대탑을 들뜨게 하고 있었다. 내세에서 붉은 풍경이었다.
가사를 입은 스님을 따라 외치는 석가모니불, 석
가모니불...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는 아 2007
이들..탑 정상에는 세계의 산을 의미하는 정사각
형의 난간이 있고 난간 안에 있는 기둥은 우주의 년 7월 7
축을 상징한단다. 내세로 들어가면 동남서북 순 일 新세
으로 돌게 되는데 이는 태양이 하늘을 따라 오른 계 7대기
쪽으로 돌기 때문이라니.. 사소한 모든 것에 다 적에 선
의미가 있었다. 토라나 부조 하나하나의 이야기 정된 타
를 알고 본다면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 않았 지마할
을까 한다. 대부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산치 묘.“인도
대탑이라고 했다. 각자 자신만의 생각으로 기억 에 위치
을 하겠지만.. 난 평면상으로 해체된 제2스투파 타지마할 묘
의 모습이.. 그리고 배불뚝이 난쟁이상도 있었지
만 야차의 모습으로 변한 요염한 자태의 약시상 한 무슬림 예술의 보석이며 인류가 보편적으로
이었다. 이렇듯 불교를 향한 아소카왕의 대단한 감탄할 수 있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무
신심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었다. 굴제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뭄타지마할이
죽은 지 6개월 후부터 건설을 시작하여 22년에
짐 걸쳐 완성되었다. 샤자한의 뭄타지마할을 향한
애절한 사랑은 타지마할묘 뿐만 아니라 파테푸
라 시크리성내 시크리무덤, 올드 델리의 샤자하
나바드, 인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인 자마 마스지
드등 많은 건축물로 피어난다. 그러나 그의 아들
아루랑브제에 의해 야무나강 너머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무삼만 버즈(Muasamman
에Burj) 8년간 갇혀 있다 끝내 숨을 거두었다.
그는 타지마할 지하의 뭄타즈마할의 관 옆에 안
년 월호12 | 2016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