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붓다동산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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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리게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은 건..입장 화장터
차이랄까..가트에 도착하니 푸자의식이 진행 중
이었다. 요만큼이라도 볼 수 있었다는 안도감에 을 바라보며 숙연해졌다. 이리 허망한 건가..삶
인파를 헤치고 들어간다. 어떤 사람은 막아놨던 도 별거 아니었던가.. 일출도 안개 속으로 사라
장대를 들어 사진을 찍게 도와줬다. 한쪽의 푸자 졌다.
의식이 끝나고 보니 바로 옆에도 푸자의식을 하
고 있다. 다시 파고들어 맨 앞에서 동영상을 찍
었다. 푸자의식은 제사장들이 강가에서 꽃초(디
아)를 강물에 띄우는 의식으로 끝이 났다. 돌아
가는 내내 흰두 음악에 맞춰 박수치는 소리가 내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다.
디아.. 수자타절..
고운 모래섬 항하사는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 흐린 날씨에 도착한 곳은 수자타스투파였다.
는다. 보트에 탄 일행은 안전장비 없이 균형을 출가한 후 6년 동안 몸 수행하던 싯타르타에게
맞춰 앉아 있다. 디아 를(Dia) 들고 반야심경을 유미죽을 바친 수자타의 집터였다. 논두렁길을
읊는데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배 옆으로 바짝 걸으며 찾은 핑크빛의 수자타절은 아주 작은 절
붙어 있는 작은 배는 방생용 물고기를 팔기 위해 이었다. 큰 아이들은 수자타 학교 기부해 달라
여념이 없다. 디아를 띄워야 하는데... 결국 내가 고..작은 아이들은 원달러, 원달러를 외친다. 인
띄운 디아는 아쉽게 소원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었지만
배 물결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논두렁길 앞에서
읊는 원달러는 견디기 힘들었다.
평화로운 강가를 돌아 화장터에 오니 불길이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이 기증한 불교 최초의
여러 군데 보였다. 천민의 화장터가 강가 쪽이 사원 죽림정사는 연못과 볼품없는 대나무만이
란다.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삶의 연속인 죽음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으로 세월을 대신하고 있
년 월호14 | 2016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