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붓다동산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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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남는다. (과거현제 인과경 3-633-634)  들이 쪼아 먹는 살벌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생
 고행림에 도착하였을 때 태자와 헤어지지 않     존경쟁을 보았고, 사문유관(四門遊觀)에서는 동
으려는 찬나(마부)에게 이르기를“내가 세상에     문에 나아가 늙음을 보았고, 남문에 나가서 병든
태어난 지 이레 만에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께서    환자를 보았고, 서문에 나가서는 죽음을 보았다.
도 죽음으로 헤어짐이 있었거늘 하물며 어찌 다    잔인한 생존의 현장, 노병사의 무상을 보고 싯닷
른 사람과의 헤어짐이 없을 수 있겠는냐, 찬나    다는 북문에 나갔을 때 사문(沙門)을 만나면서
야! 인생이란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 것 어찌 동  더욱 출가의 뜻을 굳히게 된다.
반이 있겠느냐!”                     오늘은 석존께서 이 세상에 오신 날이다.
 (世間之法세간지법이 獨生獨死독생독사이거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그가 다생에 지
늘 豈復有半기복유반이리요)               은 업력에 의하여 이 세상에 던져지듯 태어난 것
 싯닷다의 이 말 한마디 속에는 떨쳐 버릴수 없   이 아니라, 중생구제라는 일대사인연(一大事因
는 고독이 배어 있지 않은가!             緣)5)때문에 오신 날이다.

                             부처님! 생, 노, 병, 사 애별리고, 구불득고,
                             원중회고, 오음성고, 이 팔고의 바다에서 허우적
                             이는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와 내 가정에서부
                             터 극락을 이루어 이고득락(離苦得樂)하게 하소
                             서.
                                 동산불교대학·대학원

                                 DongSan Buddhist Academy

 둘째로 열두 살이 되던 해 농경제에 나갔다가    나무 석가모니 불.                    -합장-
뜨거운 햇볕에서 매를 맞으며 밭을 가는 농부와    나무 석가모니 불.
소, 쟁기날에 묻어 나오는 벌레들을 사정없이 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주)

 1) 백화제방(百花齊放) - 많은 꽃이 일제히 핌.
 2) 만화방창(萬化方暢) - 온갖 생명들이 나서 자람.
 3) 천애지각(天涯地角) - 아득하게 멀리 떨어져 있음.
 4) 지독지정( 犢之情) - 부모의 자식 사랑이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사랑같다는 뜻.
 5)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 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이 세상에 나타나신다는 큰 일(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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