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붓다동산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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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비니 동산
탓인지 불행하게도 아기를 낳은지 7일만에 세상 아버지 숫도다나의 지극한 사랑과 계모 마하
을 떠났다. 빠자빠띠의 보살핌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랐으리
라 생각할 뿐이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숫도다나왕은 왕비를 잃고 샤까족 장로들을 태자의 나이 10세가 넘어 철이 들면서부터 자기
모아 회의를 한 결과 마하빠자빠띠는 태자의 이 의 현실과 실존에 대한 자각이 생기면서 심적으
모(姨母)이니 태자를 양육하는데 적임자일 뿐만 로 방황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아니라 대왕을 섬기는데도 적절한 분으로 중론 첫째 동생 난다와 여동생 순다리난다가 태어
을 모아 마야왕비의 동생이자 태자의 이모인 마 나면서부터 마하빠자빠띠가 친어머니가 아닌 이
하빠자빠띠를 새 왕비로 맞아 들였고, 샤까족여 모(姨母)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천애지각(天涯
인 명500 중에 32명을 선발하여 여덟 명은 안아 地角)3)에 외로이 떨어져 있는 고독을 느꼈을 것
주는 일, 여덟 명은 목욕시키는 일, 여덟 명은 이다. 낳아주신 친어머니의 지독지정( 犢之
젖먹이는 일, 여덟 명은 재미있게 놀아주는 일을 情)4)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맡겼다고 한다. “내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들
뿐만 아니라 성안에 삼시전(三時殿)이라 하여 었다. 그 분 없이 살기가 힘이 들었다. 내 인생
봄궁전(春殿), 여름궁전(夏殿), 겨울궁전(冬殿)을 의 모든 기쁨은 사라져 버렸다.”라고 말한 것으
지어 계절에 따라 불편함이 없이 놀도록 주선해 로 보아 태자의 고독이 어떠하였는지 유추하고
주었다.
년 월호6 | 2017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