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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좌
‘따듯한 천도의식『구병시식』’
심 만 춘 스님
동산불교의식교육원 지도교수
종교는 출발 자체가 이미 사후의 세계에 대한 하여 주인공인 망자와 영가제위의 천도를 도모
긍정적 견해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유가족 하려는 시식으로서 사십구재를 위시한 천도재에
이나 주변 지인들의 정성과 노력이 유명을 달리 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식이다.
한 망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화엄시식’은 안거기간동안 매일아침 거행하
교설은 불교에만 존재한다.‘천도(薦度)’가 그것 는 하단시식으로서 산림(山林)에서의 공덕을 영
인데 구체적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이른바‘시식 가제위에게 회향하여 천도하려는 시식이다. 이
(施食)’이다. 에 비해
연원은 깊어『염구아귀다라니경(焰口餓鬼陀羅 ‘구병시식’은 책주귀신의 침책 侵責( )1) 으로 인
尼經)』에서 보듯 석존 재세시로부터 있어 온 일 한 고통 즉, 귀병(鬼病)을 치유하려는 시식이다.
이지만 세기를 거듭하며 종류와 형태가 분화 발 따라서 인과의 도리로써 환자와 책주귀신을 함
달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종류로는 전시식 . 께 깨우쳐 원결을 풀 수 있도록 관세음보살님의
관음시식(觀音施食) . 화엄시식(華嚴施食) 그리 위신력에 의지하여 거행하는 지혜와 자비가 총
고 구병시식(救病施食) 등 4종이 있다. 동원된 천도의식이다.
‘전시식’은 불가의 4대 명절 및 특별히 기념할 구병시식의문에는 등장하는 귀신만도 책주귀
만한 의식에서 법회를 통해 조성된 공덕을 영가 신을 위시해 수십 종류가 넘는다. 그러나 구병시
제위의 몫으로 돌려 천도하려는 시식이고, 식은 퇴마(退魔)나 구마(驅魔)를 목적으로 베푸
‘관음시식’은 관세음보살님의 위신력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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