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붓다동산7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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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솔바람 소리를 들어 보십시요. 계곡에서 한 물소리, 청명한 밤하늘의 월천자月天子 모습이
쌍의 원앙새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헤엄치며 뭇별들의 모습과 더불어 산사의 정취를 더하여
노닐고, 송사리와 함께하는 다리긴 물새들까지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습니다. 흐르는
함께 보시며, 임그리워 밤새 달보며 활짝 피었다 물소리만큼이나 이 소식 저 소식 저마다의 담소
가 아침이면 해를 맞아 수줍은 듯 문을 닫는 달 로 산사의 밤은 깊어가고, 하나 둘씩 숙소로 들
맞이 꽃을 한번 꼭 보십시오…” 어갔습니다.
무거운 경전의 말씀도, 선적의 어려운 글귀도 둘째날 새벽에 졸리는 눈을 비비며, 한명의
아닌 그야말로 청량음료와 같은 시원하고, 속진 낙오자도 없이 통도사 스님들의 예불에 동참하
의 때를 내려놓게 하는 아름다운 법문이었습니 였습니다. 예불 전前 입정入靜하며, 기다리는
다. 다 보고 들었으나 달맞이 꽃을 보지 못한 것 동안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와 범종소리는 자성
은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반드시 아미타 부처님 번뇌自性煩惱를 정화시키고, 아침에 어머니가
옷자락 끝이라도 친견하고 싶었는데.. 아들을 깨우듯 영축산 일체 중생들의 하루 일과
첫날 수행정진 시간, 훌륭하신 법사님들의 주 를 종용하는 듯 했습니다. 예불이 끝나자 곧바
관 하에 기도는 시작되었습니다.“나무아미타 로 아침기도의 시작과 동시에 하루 일과가 시작
불 ”~~ ! , 그렇게 영축산 통도사의 설법전은 동산 되었습니다.
불교대학 동문들과 신도님들의 서원이 듬뿍 담 한여름 한낮의 태양빛에도 불구하고, 백련암
긴 신나고, 힘차고, 멋있는 염불소리로 가득 울 앞마당에서 동산의 준비된 축제열기는 정말 감
려 퍼졌습니다. 동이었습니다. 풍물단의 천수북과 영남농악 공
첫날 기도정진이 끝나고, 많은 법우님들이 계 연, 한국춤반의 춤공연, 다도회 시연까지 그 동
곡의 물가로 몰려나왔습니다. 시원한 계곡바람, 안 배우고 익혔던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년 월호12 | 2016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