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붓다동산7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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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계곡에 앉아 있어도

                                    포 공 영 (도재욱 불교대학원)

                   저 멀리 목탁소리
                   계향 정향 혜향 …
                   산사에 이는 바람소리

                   찬바람 속 바위로 앉아
                   물처럼 콸콸 흘러가고 있어도
                   귓속을 파고드는 독경소리

                   맑은 마음 고요히 맑혀
                   정진하랍 시는
                   우레 같은 죽비소리

                   부처로 깊어 가는 길
                   멀고멀어 까마득해도
                   노승의 염불소리 끝없어라

                                 *꽃 피는 봄이 아가침고저여녁름으이로가불고경을겨울듣이다와보도니
                                 백담 계곡에 앉아 가만히 눈감고 귀 기울이면

                                      耳鳴처럼 들리는 목탁소리 불경소리가
                                            끝없는 파도소리로 밀려온다.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한 발자마국음한공부발를자국시씩작한밟지아가어다언보6니년
                         버릇이 된 병인지 알 수 없어도 홀로 방에 앉아 있을 때나

                   숲속에 앉아 있을 때나 계곡에 앉아 있을 때나 눈 만 감으면 들리는
                                 염불소리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멀고멀어도
                                     뒤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정진하라 시는
                                               노승의 경건한 염불소리
                                     잠결에 듣는왠지어머싫니지자않장다가. 외처롭럼지들린않다다..

년 월호14 | 2017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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