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붓다동산7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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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파해간  쉐지곤 사원 앞  동자승  초등학교.  탁발보시를  받기  ▲  대부분이  고아들로                3세에서  세12  어린  동자승  85명이라고
         줄을 서 있다.                            한다.

 놀라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동자승께서 탁발하                  관계 같은 불경을 외웠다 그날 공양 보시를 하신
시는 곳을 찾아갔다. 미리 공양물들과 노트 필기                분들게 꼭 해야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스
구 연고류 등을 준비하여 작은 귀의 천진불이신                 님들의 불경소리를 들었다
동자승의 탁발 행령에 맞춰 공양을 하였다. 그리
고 나는 머리에 부스럼이 많이 난 동자스님들께                  평소에는 공양 야채만을 이용한 식사를 하지만
가지고간 연고를 조심스럽게 발라드렸다. 처음                  보시가 들어오면 그 날만은 약간의 육식을 할 수
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씩 상처에 맞춰 발라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또 한 차례 아파왔다.
드렸는데 다음분 다음분 그렇게 상처가 있는 스                 어린 동자스님들의 눈동자들이 한 방향을 항하
님들이 여러명 오셔서 놀라웠다. 밝게 웃으며 찾                여 두 손 모아 고개를 숙일때는 어느 누구랄 것
아오는 동자스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어두운                   도 없이 소리 없는 눈물이 복받쳤다. 연고를 발
얼굴과 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내가 오히려 미                 라줄 때, 그리고 공양에 대해서 고마워 그 작은
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사리같은 두 손을 모아주실 때 동자스님들의
 우리 도반님들은 거의 아이들을 다 키원 본 엄                마음은 우리 도반들의 가슴에서 눈물이 되었다.
마들이라 동자스님들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릴수
있었다. 스님들의 그 마음이 우리의 가슴에 고스                 내가 동자승이고 동자승이 나였고 또한 내가
란히 옮겨왔다. 고맙기도 하지만 창피한 마음 그                모든 중생의 아픔이었다. 그 짧은 시간동안 동자
리고 부모님이 없는 슬픔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                 스님들께서는 타지에서 온 우리에게 중생의 아
팠다.                                       픔을 알려주셨다.
 공양시간이 되어 함께 자리를 옮겼다. 공양물
이 앞에 놓여졌고 약 20여분간 감사의 말과 오                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

                                             동산불교대학·대학원

                                             DongSan Buddhist Academy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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