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붓다동산7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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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지나치다보면 교만에 이르기 쉽고, 맹목적 신 따라 감각대상과 사대(지·수·화·풍)를 바르
심이 지나치면 맹신에 이르기 쉽다고 합니다만, 게 아는 것입니다.
알아차림만큼은 아무리 지나치더라고 지나치는 처음에는 오른 발, 왼 발을 알고, 앞으로 내밀
법이 없이 언제나 무명을 타파하고 번뇌를 물리 때와 뒤로 처질 때를 알고, 발바닥 뒤끝에서 앞
치며 올곧고 바른 지혜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끝에 이르기까지를 알며, 발바닥의 감촉을 알아차
4. 생활 속의 팔정도수행 리는 등 걷기의 전 과정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지복한 하룻밤 경’에 있는 구절입니다. 발바닥의 감촉에 집중하다보면 몰입이 쉽게 이
루어집니다. 이때 발바닥이 닿는 대지(大地)는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지 말라. 과거 우리의 어머니와 같다고 여기므로 어머니를 안
는 떠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현재 일어나는 현 마해드리듯 발바닥으로 대지를 어루만진다고 생
상들을 바로 거기서 통찰한다.” 각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합니다.
현재의 현상들을 바르게 앎으로써 실상인 법에 걸을 때는 팔이 앞뒤로 흔들려서 그 쪽으로 관
대한 바른 정보가 쌓입니다. 심이 갈수도 있으므로 두 손은 앞이나 뒤로 모아
여기서는 일묵스님이 팔정도수행의‘알아차 서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림’수행에서 가장 기초적인 수행이라고 강조하 두 손을 앞으로 잡는 차수(叉手)를 선호합니다.
시는‘걷기수행’과‘호흡수행’에 대하여 알아보 걸으면서도 발걸음에 맞춰서 호흡을 하는 것이
겠습니다.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숨을 들이쉬면서‘지금’,
1) 걷기수행 내쉬면서‘여기’하는 등으로 호흡을 해도 됩니
‘걷기수행’은‘걷기명상’,‘경행(經行)’또는 다. 또는 좌선 후에 행선을 하는 경우에는 한 발
‘행선(行禪)’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가 하루 중 짝씩 움직일 때마다 좌선 때 들던 화두를 한 번
가장 많이 하는 걷기가 불교에서는 좋은 수행의 씩 염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대상이 됩니다. 세계적인 명상수행자 틱낫한스님
의 수행처에서는 걷기명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깨 이렇게 걷기수행을 하다보면 이렇다, 저렇다
어나게 한다고 합니다. 선불교에서는 좌선하고 나 하는 생각들이 올라오다가 어느 순간 다 떨어져
서 몸을 푸는 방법으로‘경행’을 하지만, 여기서 나가고 지금 이 순간 여기 존재하는 것이 감사하
는 걷기 그 자체가 훌륭한 수행방법인 것입니다. 다는 생각만 남게 됩니다. 머리에 엔돌핀이 흘러
걷기수행의 핵심은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에 내리는 느낌이 들고 몸 전체에 행복감이 충만하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즉, 걷는 동작에 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대상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일념 一念 에 이르게 되지요( )
. 동산불교대학·대학원
DongSan Buddhist Academy
<다음호에 계속>
년 월호6 | 2016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