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붓다동산7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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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大事因緣 때문에 Ⅱ( )
무루당 이동산인불교희대법학사원
지난호에 이어 부처님의 500대원을 계속하고자 한다.
창문을 열면 오죽(烏竹검정대)이 실바람에 사운거리고, 대숲 밧가와와의 만남
을 비집고 나온 감나무 가지에는 가을의 추색을 장식 해줄 어린 싯닷타 태자는 자기가 입고 있던 비단옷이며 장신구등을 벗
뾰죽감 자매들이 오순도순 속살을 채우고 있다. 화단에는 금계 어 찬나에게 주고 사냥꾼의 옷으로 갈아입고, 삭발을 하고, 아
화가 만발하여 길게 도열(堵列)해 있고 현관 앞에는 수국 한 무 누삐아의 망고 숲에서 출가의 기쁨을 누리며 수행자들의 고행
더기가 진보라 색으로 곱다. 구상나무를 타고 무애자재로 기어 담을 들으면서 7일동안의 휴식을 즐긴다. 싯닷타가 왕궁에서
오른 능소화(凌宵花)는 주황색 꽃덩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고운 나와 샤까족의 나라, 꼴리아족의 나라, 말라족의 나라 등의 세
자태를 고이 굽혀 알현(謁見)한다. 뜰안에 여름 꽃들이 가득한 나라를 거처 30요자나를 상거한 아노마강에 도착했을 때에 사
것을 보니 병신년(丙申年) 한 해도 반허리가 꺾였나 보다. 복 화외도(事火外道)인 밧가와를 만나게 된다. 그 곳에 있는 수행
(伏)중에 찾아오는 불가의 명절에는 목련구모생천(目連救母生 자들은 정령(精靈)을 숭배하며, 풀이나 나무껍질을 입고 하루
天)에서 시작된 우란분재(盂蘭盆齋)가 있어 현재의 부모나 칠대 한 끼 또는 일2~3 만에 한 끼로 연명하면서 물이나 불을 섬기
조상님들의 생천(生天)을 기원하는 재(齋)를 지내는 날이며, 수 고 해와 달을 숭배하고 있었다. 또는 한쪽발로 서거나 진흙탕에
행승들은 구순금족(九旬禁足)하며 하안거를 풀고 안거자자(安 눕거나 가시덤불에 눕는 등 극도의 고행을 닦고 있었다. 싯닷타
居自姿)를 하는 날이며, 일꾼들이 호미를 물에 씻고, 주인으로 는 그들의 이러한 극심한 고행의 모습으로 어떻게 천상의 즐거
부터 호미돈이란 용돈을 받아 장에 나가 술도 마시고 사고 싶었 움을 얻을 수 있을까 크게 회의를 느낀다. 싯닷타는 그들의 고
던 것을 사면서 즐거운 하루를 지내는 백중날이어서 승속(僧俗) 행은 자기가 바라고 있던 수행의 길이 아닌 것을 알고 밧가와의
이 모두 쉬는 노동해방절이기도하다. 그래서 백중날은 절에서 곁을 떠나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가하(왕사성)로 갔다. 싯닷타를
도 잔치가 크다. 지난호에 상재 하였던“일대사인연 때문에”의 설득하려왔던 왕사(王師)와 대신(大臣)을 따라온 꼰다냐 왑빠,
년 월호6 | 2016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