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붓다동산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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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좌 1
통알 通謁( )
- 정월(正月)과 팔정도(八正道) -
심만춘
동산불교의식교육원 교수
올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색치 않을 만큼 나 자신 렇듯설날은우리겨레의큰명절로서자리한오랜미풍양속이
은 물론 지구촌 전체에 어려움이 많아 우리의 현주소가 사 다. 그런데 이런 설날의 모습이 점차 변해가고 있다. 이른바
바세계임을 실감하기에 족한 한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직업이 다양해지고 직장을
지 새해달력으로 바꿔 걸때가 되면 으레 아쉬움이 남게 마 따라 움직이다보니 가족제도도 점차 핵가족으로 바뀌게 되었
련인데 올해는 좀 다르다. 남은 날들이 무사히 그리고 조용 다.자연히일가나친척끼리만나는기회가줄어들게되고,어
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생각건대 모든 것에는 쩌다 만나도 서로 서먹해한다. 어찌 보면 그래서 서럽고 낯이
원인이 있는 법! 어쩌면 을미년(乙未年)을 시작하며 무언가 설어설날이라는새로운정의가나와야할것같다.
첫 단추를 잘못 꿴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 부처님께 올리는 새해인사‘통알(通謁)!’
과거는 과거, 금년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것이 상책이지 절집안의 설날은 어떨까? 고요함을 특징으로 하는 경내
싶어 정월(正月)의 의미를 점검하며 인연 깊으신 여러분과 가 이때만큼은 부산하다. 바람결조차 청정하던 도량에는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전 부치는 내음으로 가득하고, 새벽을 여는 도량석 목탁소
▶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랜 명절‘설날’ 리조차 상기된 듯 들린다. 아직은 이른 새벽, 사부대중이
세월이 가며 늙는 것이‘서럽다’하여 정월 초하루를 설날 대웅전에 운집하여 삼보님께 세배를 모심으로써 절 집안의
즉, 서러운 날이라 한다는 말이 있다. 또 새로 맞이하는 해이 한해를 시작하는데 이때 거행하는 의식을‘통알1)(通謁)’이
기에‘설다, 낯설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설날 라 한다. 절차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본고 말미에 소개하기
은 새로운 몸가짐으로 가내의 안녕을 기원하며 세찬(歲饌)과 로 하고 우선 순서만 간추리면,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낸 다음 집안어
른들께 세배(歲拜)를 올림으로써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이 ⑴ 우선, 평소와 같이 예불(禮佛)을 모신다.
⑵ 다음, 종두가 배금2)(拜金)을 울리면, 대중이 상단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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