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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선학 작성일09-12-03 10:50 조회4,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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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심수행
숭산 스님 인연으로 대비주 독송 시작
 동산불교대학 29회 김석구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에 도착한 나는 신묘장구대다라니 염송을 시작한다. 누군가 옆에서 힐끗거리는 쑥스러움에도 아랑곳 않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쉼 없이 웅얼거린다. 머뭇머뭇 막히는 곳이 생기면 잠시 숨을 고르고 처음부터 다시 다라니를 시작한다. 이렇게 한참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내려야 할 목적지에 다다르곤 한다.
천수대비주로 하루를 시작해 마감하는 나에겐 마치 산과 들을 구분 않고 흔적 없이 날며 노래하는 새와 같이 염송하는 그곳이 바로 도량인 셈이다. 출퇴근길 복잡한 지하철 안이나 직장에서나 집에서도 딱히 정해진 일이 없으면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하고 다라니를 염송한다. 힘들거나 기쁘거나 감사한 일에도 어느 때 어디서나 목소리만 낼 수 있으면 조용조용 흔들리는 해맑은 풍경처럼 기쁜 마음으로 다라니를 읊조린다.
“당신은 어떤 때 불자임을 느낄 수 있나요? 나는 이러저러해서 불자다고 말할 수 있는지 한 가지씩 발표해 보라”는 불교아카데미 한 교수님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인 적이 있다. 과연 내게 불자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이 있었던가?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누군가 “평소 다니는 소속 사찰이 있고, 기회만 되면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스님 법문도 듣고, 나름대로 불경을 공부할 때 불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어떤 이는 “조석으로 108배를 올리며 『천수경』, 『지장경』 등 경전을 독송할 때 불자임을 느낀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부처님 모습을 그리면서 절을 찾아 나설 때 자신이 불자임을 느낀다”고 답했다.
모두가 평범한 듯 하지만 스스로 불자라는 느낌을 안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평범하지가 않다. 그들은 작던 크던 이미 부처님 품안에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허전했다. 당연함이 너무 평범해 오히려 부족함으로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5년 전 일이다. 온 가족을 데리고 처음으로 화계사 일요법회에 갔다. 운이 좋았던지 숭산 큰스님이 나오셔서 법문을 해주시고 합장주를 하나씩 나누어 주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 인연으로 화계사불교대학에 아내와 함께 입학했다. 그때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처음 듣게 됐고, 숭산 스님이 늘 다라니를 입에 달고 사신다는 교학 스님의 말을 전해 들었다. 무엇인지도 모를 그 다라니를 숭산 스님이 왜 그렇게 열심히 염송했는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육신에 대비신주라는 걸망을 메고 정진할 것을 당부했던 스님.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나서야 어떤 설법도 이를 대신할 수 없음을 알게 돼, 요즈음 스님의 흉내를 내어 본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심을 내어 다라니 염송에 조금씩 젖어들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천광왕 정부여래불이 관세음보살에게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설해주면서 “선남자여! 네가 마땅히 이 대비신주를 가지고 악세에 번뇌가 중한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큰 이익을 베풀도록 하라”고 수기를 내리자, 한번 듣고 깨달음을 얻어 일체중생을 안락케 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우고 천수천안의 구족을 발원해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 후 관세음보살은 무량한 부처님 회상에서 끊이지 않고 대다라니를 거듭 수지하더니 생사의 굴레를 넘어 해탈을 얻었으며 지금도 쉬지 않고 지송하고 있다고 한다.
(덕산·52)
 
매주 산사서 대비신주 염송…환희심 충만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천수경의 핵심이요, 불법의 묘약이라 했다. 또 그 본질은 대비심(大悲心)이고, 평등심(平等心)이며, 무위심(無爲心)이고, 공관심(空觀心)이며, 공경심(恭敬心)이고, 비하심(卑下心)이며, 무염착심(無染着心)이고, 무잡란심(無雜亂心)이며, 무뇌해심(無惱害心)이고, 무견취심(無見取心)이며,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이라 하여 부처님의 본심과 인간의 본성, 삼라만상의 진성을 노래한 것이다.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신비의 노래 대비신주를 지극정성으로 염송하면 그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대비신주를 지송하다가 임종하게 되면 모든 부처님이 오시어 원을 따라 불국토에 태어나고,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무량삼매와 변재를 얻고, 삼보를 훼손한 죄일지라도 소멸되는 등 내생의 가피를 말하지 않더라도, 현생을 살면서 변덕스럽지 않은 불변의 몸과 마음을 양성하게 되고 갈무리하고 살아갈 수 있다.
때문에 현재의 삶에 만족해하며 평안해진 마음으로 독경하면 호법선신이 보호해 주시어 천마외도가 해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라니를 의심하는 자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으며, 의심으로 지나쳐 아무런 성취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부르고 읽은 공덕은 지워지지 않아 언젠가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숭산 스님은 이를 행동으로 실천해 몸소 보여주시고 가르침을 전하셨다. 숭산 스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수년이 지나서야 오직 모를 뿐이라는 한마디가 발심의 계기로 내게 다가왔다. 숭산 스님이 다라니 속에 사시는 모습을 뜻도 모르고 마주한 공덕만으로도 대비신주가 긴 세월을 내 가슴속에 박혀 있다가 새싹을 틔우고 있어 벅찬 환희심을 누를 수가 없다.
하루하루가 내 생의 전부라면 이별의 시간이 눈물로 가득 메워진다 해도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기쁨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나간 일과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얽매지 않기 위해 지극정성 대비신주를 염송할 뿐이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출퇴근 시에도 틈만 나면 대비신주를 염송하며 어수룩하고,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불자임을 느끼며 날마다 새로 태어나고 있다. 또 그 공덕은 오직 모르더라도 기도하는 즐거움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주말이면 멀리 평택호가 바라다 보이는 수희정사에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는 글귀를 떠올리며 대다라니를 노래하고 염송기도를 해 본다. 욕심을 비우지 못해 떠나온 빈 법당에서 쓸쓸함을 남긴 헛헛함으로 부처님께 올리는 기도는 간절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득 세상 모든 것이 따듯하게 느껴지며, 부처님 말씀이 가까워짐을 느낄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그것은 아마도 살아온 삶이 안개 같고, 이슬 같다는 말을 잊고 살아온 가슴의 울림 때문일 것이다.
『치문경훈(緇門警訓)』에서는 “부처님께 절하는 것(禮佛)은 부처님의 덕을 공경하는 것이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念佛)은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며, 계를 지닌다는 것(持戒)은 부처님의 행위를 따라 행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가르침처럼 오늘도 내일도 온천지에 두루두루 나투시는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대비신주로 노래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 또 건강한 육신을 주시고 마음을 씻어주는 말씀을 주시어 가는 곳마다 염처수행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법보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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