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2박 3일간의 염불정진대회를 백담사 만해마을과 낙산사에서 가졌다. 전국염불만일회원 250여명이 동참해 여름휴가 기간 중에 열린 정진대회는 다채로운 행사와 흐트러짐 없이 엄숙하고, 열정적이면서도 즐겁게 진행되었다.

염불정진하는 염불행자들. 신나고 멋있고 힘찬 모습이다. 이것은 염불정진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새벽 행선을 하며 염불을 하는 수행은 전국염불만일회의 대표적인 수행프로그램이다.

첫날은 입재식을 비롯해서 천고북, 다도시연, 영남농악, 머루와 함께 하는 찬불가 공연이 있었고, 이어 염불정진이 자정까지 진행되었다.

둘째 날은 새벽예불 후 행선염불, 염불정진 본행사, 활안 스님의 정토법문, 영가천도 의식을 겸한 촛불대동제와 함께 철야정진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촛불대동제에는 하유스님과 전회원이 어우러지는 춤과 사물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활안 스님은 법어에서 “회원들에게 불교의 목적은 ‘인격완성’과 ‘정토현현’ 두 가지로 집약된다”며 “인격완성은 견성성불로 하고 정토현현은 중생성불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활안스님은 미타정토삼부경 즉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불교정토신앙에 대한 의의와 신앙의 자세, 정토세계를 이루고 오탁악세의 중생을 구제하는 데는 오직 아미타불께 귀의해야 한다”며 특유의 자상하고 인자한 음성으로 참석회원들을 감동에 빠지게 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앞에 250여 명의 염불행자가 함께 기념촬영을 위해 모였다.

불교수행도 이렇게 재밌고 역동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동제. 참석 염불행자 모두가 이 시간 하나가 된다. 극락세계가 어디 서방뿐이랴. 이 순간 이곳이 극락인 셈이다.

셋째 날은 낙산사 주지 무문스님의 법문으로 염불대회의 회향식을 가졌다. 무문스님은 법문에서 “매일 아침에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고, 자기 전에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면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매일매일의 삶이 행복하게 된다”고 하면서 “만일 동안 하겠다는 염불정진의 서원을 꼭 이루기 바란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전국염불만일회의 염불정진대회는 신라시대(경덕왕 17년) 발징화상이 신도들을 모아 염불회를 결성하고 만일동안의 염불정신을 시작한 것이 그 효시였다. 그 후 역사적으로 염불정진의 맥이 이 간헐적으로 이어오다가 1908년 금암의훈 스님이 제5차 염불만일회를 개설한 이후로 명맥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던 것을 1998년 8월에 고 김재일 법사가 한국불교의 귀중한 정신문화를 계승하여 신앙의 힘으로 중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제6차 염불만일회를 개설했고, 올해까지 13회차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동산불교대학 다도학과 학생들의 다도 퍼포먼스.

고요한 가운데서 자신을 들여다보며, 깨달음을 추구하는 참선수행과는 달리 염불정진은 오직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점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염불만일회의 구호도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합시다’로 정했다. 염불정진 운동은 생활이 복잡하고 힘겨운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불교수행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미디어 붓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