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주고 받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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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3-15 13:52 조회4,028회 댓글0건본문
“산다는 것은 주고받는 것”
동산이사 전정봉
인생에는 하나의 기본 법칙이 있습니다. 주고받는 법칙이지요. 이러한 법칙 안에서 생각을 해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주고받는 것입니다. 서로가 말을 주고받고, 인사를 주고받고, 웃음을 주고받고, 사랑도 주고받고, 물건도 주고받고, 도움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 세상에 존재 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가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다면 인간은 메말라 살 수가 없으며 또한 사는 재미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주고받는다’고 말을 하지 ‘받고준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영어에서도 ‘Give and Take’이지 ‘Take and Give’가 아닙니다. 이러한 말의 어순이 곧 순리입니다. 물의 흐름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다른 사람에게 주고 베풀고 나누어야 합니다. 먼저 인사를 해야 하고, 먼저 미소를 지어야 하고, 먼저 찾아가야 하고, 먼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후에는 반드시 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훌륭한 삶의 철학이라고 말을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러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보살행입니다. 보살행의 끝자락에는 언제나 행복한 부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으면 쉬운 보살행이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주고받는 데에는 네 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받기만하고 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기주의(利己主義)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은 외롭고 결국 주변에 친구가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자기 이익을 취한 듯 우월감에 사로잡혀 자기만족에 빠지지만 나중에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둘째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개인주의(個人主義)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물론 이기주의 보다는 약간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바람직한 생활 원리는 아닙니다. 개인주의가 개인의 자각과 주체성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훌륭하지요. 그러나 개인주의는 타인에 대해서 따뜻한 관심이 없고 공동체의식이 희박합니다. 한마다로 정다운 맛이 없다는 겁니다.
셋째로는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합리주의(合理主義)라고 부릅니다. 합리주의는 주고 난 다음에 받을 생각을 해야하고, 받은 다음에는 줄 생각을 하는 겁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마치 가장 바르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주는 것은 될수록 잊어버리는 것이 좋고, 받은 것은 정확하게 기억 했다가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남에게 준 것을 기억하지 않고, 받은 것을 잊어버리는 일은 처세의 중요한 지혜입니다.
넷째는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될수록 남에게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시주의(布施主義)라고 합니다. 혹은 봉사주의라고도 일컫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결코 남에게 주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주면 반드시 받게 되어 있습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습니다. 가는 정이 있으면 반드시 오는 정이 있지요.
지금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깊이 만연해 있습니다. 합리주의나 봉사주의로 살아가면 바보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진정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경우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부처님은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역설적으로 진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남을 도와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아주 쉬운 보살행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큰 스님들 가운데에는 이런 삶을 실천하신 분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사신 큰 스님들을 추억해 보면, 그 분들이 자신을 것을 줌으로써 받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겁니다. 그러한 삶을 사신 스님들을 생각해 보는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9. 3.2 법보신문에서
-전정봉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그런데 우리는 흔히 ‘주고받는다’고 말을 하지 ‘받고준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영어에서도 ‘Give and Take’이지 ‘Take and Give’가 아닙니다. 이러한 말의 어순이 곧 순리입니다. 물의 흐름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다른 사람에게 주고 베풀고 나누어야 합니다. 먼저 인사를 해야 하고, 먼저 미소를 지어야 하고, 먼저 찾아가야 하고, 먼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후에는 반드시 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훌륭한 삶의 철학이라고 말을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러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보살행입니다. 보살행의 끝자락에는 언제나 행복한 부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으면 쉬운 보살행이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주고받는 데에는 네 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받기만하고 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기주의(利己主義)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은 외롭고 결국 주변에 친구가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자기 이익을 취한 듯 우월감에 사로잡혀 자기만족에 빠지지만 나중에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둘째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개인주의(個人主義)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물론 이기주의 보다는 약간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바람직한 생활 원리는 아닙니다. 개인주의가 개인의 자각과 주체성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훌륭하지요. 그러나 개인주의는 타인에 대해서 따뜻한 관심이 없고 공동체의식이 희박합니다. 한마다로 정다운 맛이 없다는 겁니다.
셋째로는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합리주의(合理主義)라고 부릅니다. 합리주의는 주고 난 다음에 받을 생각을 해야하고, 받은 다음에는 줄 생각을 하는 겁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마치 가장 바르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주는 것은 될수록 잊어버리는 것이 좋고, 받은 것은 정확하게 기억 했다가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남에게 준 것을 기억하지 않고, 받은 것을 잊어버리는 일은 처세의 중요한 지혜입니다.
넷째는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될수록 남에게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시주의(布施主義)라고 합니다. 혹은 봉사주의라고도 일컫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결코 남에게 주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주면 반드시 받게 되어 있습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습니다. 가는 정이 있으면 반드시 오는 정이 있지요.
지금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깊이 만연해 있습니다. 합리주의나 봉사주의로 살아가면 바보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진정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경우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부처님은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역설적으로 진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남을 도와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아주 쉬운 보살행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큰 스님들 가운데에는 이런 삶을 실천하신 분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사신 큰 스님들을 추억해 보면, 그 분들이 자신을 것을 줌으로써 받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겁니다. 그러한 삶을 사신 스님들을 생각해 보는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9. 3.2 법보신문에서
-전정봉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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