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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낳겠다고 절 찾아 기도한게 불교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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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08-22 16:25 조회5,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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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내 나이 서른 살 때였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딸만 셋인 내가 안쓰럽게 보였는지, 절에 가서 열심히 불공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절에 갈 것을 권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웃집 아주머니를 따라 집에서 가까운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가 음력 10월 15일이었고, 그날로부터 정성을 다해 백일 정진에 들어갔다.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전혀 몰랐고, 부처님 가르침이 무엇인지는 더더군다나 몰랐다. 그런 내가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절에 가서 아들 하나 낳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매달렸던 것이다. 다른 발원은 없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보살펴 달라는 원도 없었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원도 없었다. 그저 오로지 아들 하나 낳게 해 달라고 정말 열심히 불공을 올렸다.

그렇게 간절하게 온 정성을 다해 불공을 올린 덕이었을까. 백일 정진을 마친 다음 다음해에 아이가 생겼고 진짜로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오늘날 까지 부처님을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부처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발원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들 하나 낳겠다고 지극정성으로 불공을 올리던 초보 불자 시절을 지나 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되었고, 61세의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딸이 아이를 낳아 첫 번째 외손자를 보게 되었다.

첫 외손자를 보았을 때는 내가 100일 불공을 지극정성으로 올리고 나서 어렵게 아들을 낳았을 때 만큼이나 좋았다.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시간이 지나 그 자식들이 다시 아이를 낳는 것까지 이런 과정은 말 그대로 일상의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그저 할머니가 된다는 것 자체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으나, 진심으로 좋기만 했다.

그런데 그 어여쁜 아기가 황달이 심하여 태어난지 겨우 10일 만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 장염이 전염되었고, 탈수가 심해지면서 사경을 헤매는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그래서 급하게 큰 대학병원으로 아기를 옮겨갔다. 병원 진단 결과 몸 안의 수분 수치가 보통아기는 16이라는데 우리 손자는 수치가 5밖에 되질 않았다. 병원에서는 이틀 정도 지켜봐야 한다면서 정확한 치료를 위해 검사를 시작했다. 어린 아기였지만 검사를 위해 정말 수도 없이 피를 뽑았고, 그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그리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마저 생겨났다. 그때부터 다시 부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손자만 살려 주신다면 더 열심히 부처님을 믿겠노라”고 다짐하며 기도를 했고, 아기 앞에 앉아서 밤이 새도록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병원에서 지켜보자고 했던 이틀이 지나 아침 왕진을 마친 의사 선생님에게서 수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 왔다는 말을 들었다. 저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고, 부처님의 위신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나 그 아이의 병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100일 쯤 되었을 때, 무슨 이유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아이의 온 몸에 마치 땀띠가 나듯이 살이 돋았고 비듬이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생겨났다.

아이는 그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제 몸을 하루 종일 긁어댔고, 밤이면 보채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래서 또다시 서울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을 찾았을 때, 병원에서 1년에 한 두명 정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아토피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때부터 가족들 모두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됐다.

박영애 보살 (대원경. 64. 주부)   1002호  법보신문에서

 

어린 손자가 지독한 아토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 가족들의 삶은 그야말로 인내의 시간이었다. 외할머니인 나를 비롯해 아이 엄마와 아빠 등 가족들 모두가 아이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며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하고 교대로 24시간을 지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다른 일을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루 종일 제 몸을 긁어대기만 하는 아이의 손에 거즈로 장갑을 만들어 끼워주고, 장난감을 직접 만지지 못하기 때문에 손에 대 주기도 했다. 그리고 때론 책을 잃어주고 잘 때도 양손을 꼭 잡고 자야만 했다.

그렇게 손자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내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염불만일회 성지대회에 참석했다. 성지대회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 정진을 하면서 마음 속 찌꺼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곧 동산불교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매주 목요일이 되면 마치 여행이라도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동산불교대학을 가게 됐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 전에는 아이를 보살피는 시간이 그렇게 힘들었는데, 목요일 하루 학교를 다녀오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아이를 보는 일 자체가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 무렵, 손자를 옆에 재워놓고 혹시 또 긁지나 않는지 지켜보면서 ‘나무아미타불’ 사경을 시작했다. 때론 3000배 절을 하기도 했고, 『아미타경』도 읽으면서 끊임없이 기도를 했다. 그렇게 ‘나무아미타불’ 10만 8천 번 사경을 발원한지 8개월 만에 드디어 완성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이의 몸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온몸이 거북이 등 같았던 피부가 반질반질한 어린아이 피부로 돌아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괴로움을 참지 못해 긁어대는 통에 피투성이였던 몸이 완전히 치료가 되었다. 이제는 음식만 가려먹으면 될 정도로 좋아졌다.

그렇게 고생하며 병고를 치른 아이는 이제 세상 빛을 본지 34개월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함께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하고 관욕을 하기도 했다. 이로써 손자 서준이도 불자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어린 아이의 고통이 어른들의 업보라고 생각하면서 업장소멸을 발원하고 10만 8천 번 ‘나무아미타불’ 사경을 한 덕분이라고 믿는다.
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면 이렇게 힘든 과정을 어떻게 견뎌냈을지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서 진정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남편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자식들이 내 뜻과 같지 않을 때에도 늘 ‘관세음보살’을 염송하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10만 8천 번 사경을 하면서 아이의 병이 고쳐지고 내 마음 또한 편안해졌으니 이보다 더한 수행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사경수행을 이어가기 위해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을 하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사경 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동산불교대학에서 젊은 보살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을 권해서 시작했는데 그지없이 즐겁기만 하다.

이제 오는 8월이면 불교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면 부처님 가피만 입었지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한 듯 하다. 하지만 법문을 들으면서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칫 그저 무지목매하게 부처님 앞에 엎드려 빌고 빌고 또 빌기만 하는 욕심쟁이가 될 뻔 했는데,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알게 됐으니 말이다.

더구나 사경수행을 하면서 마음의 평안까지 얻었으니 이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나무아미타불’


1003호  2009년 06월 22일   법보신문에서
              동산불교대학 불교학과 3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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