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행자들이 내설악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정토세상을 발원한다. 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는 7월 30~8월 1일까지 3일 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과 양양 낙산사 등지서 제13차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한다.
찌는 듯한 폭염에도 아랑곳 없이 매일 1만 번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며 내설악을 장엄하게 될 이번 염불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용맹정진하고 있는 3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다.
이번 대회 참석자들은 예년처럼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합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매일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철야정진한다. 참가자들은 1일 아미타불 1만 번 정진 기도 정근을 비롯해 행선염불, 호마천도의식, 사물 영남 농악과 북과 징이 함께하는 장엄염불이 이어진다. 또 만해 스님의 산책로를 따라 12선녀탕까지 90여분 간 행선염불하며, 고즈넉한 산사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대회 본행사는 헌화에 이어 염불수계연비, 장엄염불 및 48대원 등의 순으로 진행해 정진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 염불행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다도와 선’ 퍼포먼스를 비롯해 아미타 장엄염불 및 염불만일 발원, 육바라밀과 육염불실천 다짐 등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성지대회 마지막 날인 8월 1일은 한글의식으로 새벽예불을 시작하며 다시 만나는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장중한 염불정진을 계속하며 대회를 마무리 짓는다. 북과 장고, 목탁소리 등에 맞춰 모든 참가대중들이 소리 높여 부르는 ‘나무~아미타불’의 신명나고 우렁찬 염불소리가 설악산의 밤하늘을 수 놓는다. 또 ‘왜 아미타불인가’를 주제로 법회가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염불행자들의 수행을 점검하는 탁마의 과정이자 축제의 장이 되었던 전국염불만일회 염불정진대회는 그동안 건봉사를 시작으로 대원사, 백담사, 은해사, 법화사, 수덕사, 불국사, 연화사, 미황사 등에서 개최되면서 일회성 행사를 넘어 불교의 저변을 확대한 행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염불정진대회는 신앙적으로 불자들의 자각과 반성운동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사찰의 재정을 후원하는 경제 도우미의 역할과 함께 사회적으로 국난 극복과 민중의 귀의처가 될 수 있는 정토신앙의 실천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안동일 회장은 “염불수행이야 말로 부처님께 다가가는 지름길”이라며 “염불정진대회는 염불수행으로 정토가 이뤄지고 각자의 마음이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만들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이어 “염불이 마음속의 불성을 찾는 자타불이 수행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염불의 수행적 의미를 강조했다. 따라서 불자들의 만남의 장인 동시에 깨달음과 화합의 한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 2007년 제10차 대회에 이어 올해 제13차 염불정진대회가 열리는 백담사 만해마을은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민족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암흑시대에 민족혼으로 추앙받고 있는 만해 한용운 스님을 선양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만해 마을에는 한용운 스님의 생전에 썼던 저서와 유품 등 만해 스님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해문학박물관이 있다. 02)732-1206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1055호 [2010년 07월 05일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