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붓다동산7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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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평생   을 목격하면서 동족상잔의 사변을6,25 스스로 예
                      을 참선수    언한 일화가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미떼가 자
                      행에 매진    기들끼리 싸움질을 해서 수백 마리씩 죽어있는
                      했던 철두    것을 보곤 했습니다. 법당에서도 그렇고 이 상원
                      철미한 선    사 의 중대 뜰에서도 그렇고 그런 것이 보이는 것
                      사이면서     아닙니까? 하늘은 하늘의 상을 보이고, 땅은 땅
                      불교교학은    의 상을 보이고 사람은 사람의 상을 보이고, 꼭
                      물론이고     사람의 상만 보는 것이 관상이 아니거든요. 짐승
                      사서삼경     들도 지진을 예지한다는데 하물며 그런 큰 난리
                      (四書三經)   의 조짐은 다 보이게 되는 겁니다.)(김탄허 1980)
                      과 노장사     그리고 지구의 지질학적 변화를 예측하기도 했
상(老莊思想), 역사와 민족종교, 음양오행(陰陽     지만 이는 단지 술(術)일 뿐이고, 공부의 본질이
五行)과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모두 하나로 꿰뚫     아니라는 말씀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어서 천
는 혜안(慧眼)을 가지신 분입니다.            안(天眼), 천이(天耳), 숙명(宿命), 타심(他心), 신
 탄허 스님은 세속의 변화에 대해 깊이 통찰하      족(神足), 누진(漏盡)의 육신통(六神通) 가운데
면서 우리나라와 인류의 미래와 관련하여 많은       누진통만이 도(道)이고 나머지는 술(術)에 불과
예언을 남기셨습니다. 스님은「주역」과 음양오행      하다는 설명이 계속 되었습니다.
설에 근거하여 김일부(金一夫 : 의1826-1898)   마술과 같은 신통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번뇌
「정역(正易)」을 해석함으로써 정치와 사회는 물론    (煩惱)를 제거하는 것이 불교수행의 본질, 종교
이고 지구의 지질학적 변화까지 예측하셨습니다.      생활의 본질이라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와
 신라 말의 도선(道詵 : 국사의827-898) 예에  같이 유불선을 하나로 생각을 하면서 불교의 깨
서 보듯이 고승들께서 예언이나 도참설은 많았       달음을 정확하게 후학들을 위해 노심초사 하시
습니다. 그러므로 고찰(古刹)을 보면 비보사찰      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판서를 하시면서 한사
(裨補寺刹)이 있습니다. 탄허 스님의 경우도 그     람이라도 가르쳐서 국가와 불교를 위해서 헌신
렀습니다. 세속의 길흉화복에 조바심하며 희로       하신 큰 스님이십니다. 편견하지 않고 이타를 생
애락의 삶은 살아가는 일반대중들은 스님의 학       각하면서 원융화합을 강조하면서 공부를 해야
문이나 선지(禪旨)보다 예언에 더 많은 관심을      된다는 확고한 신념하에 수행하셨던 탄허 큰스
보였던 시기였습니다.                    님을 상기하면서 수행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는
 탄허 스님은 개미떼가 동족상잔을 벌이는 장면      불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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